문법을 누구보다 싫어하는 저이기에 자동사와 타동사가 그리 반갑지만은 않습니다.
그냥 동사면 되지 왜 자동사, 타동사, 불완전 자동사, 불완전 타동사..로 구분해가며 우리를 괴롭히는 걸까요? 사실은, 다 쉽게 말하기 위한 하나의 매개체들이지만 영어가 외국어인 우리에게는 아주 불편합니다.
우리말은
주어 + 목적어 + 동사 로 쓰면서 ~을, ~를... 등을 통해 목적어를 동사에 연결합니다.
나는 진실을 말합니다.
"진실" 과 "말하다" 를 "~을"이 연결해 줍니다.
어떤 목적어와 동사라도, ~를, ~을, 에게, ~로.. 의 연결고리만 있다면 문장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영어는 어떨까요...
"대답하다", "답장하다".. 에 해당하는 answer, reply로 비교해 보겠습니다.
I answer the question.
나는 질문에 대답합니다.
우리가 생각했던 대로 표현이 된 것 같습니다. (주어 + 타동사 + 목적어)
그러면..
I reply the message.
나는 메세지에 답을 합니다.
맞는 표현일까요? 아닙니다.
I reply to the message. 라고 해야 맞습니다. (주어 + 자동사 + 전치사 + 목적어)
이유는요.. ? answer는 타동사이고, reply는 자동사이기 때문이랍니다. 너무 불친절한 설명이죠. ^^
자동사는 주어 + 동사 만으로 문장이 성립되며 뒤에 목적어가 오려면 전치사 + 목적어가 되어야 한다.
타동사는 주어 + 동사 + 목적어로 문장 성립이 된다.
결국 우리는 위의 문법의 정의에 따라 뒤어 목적어가 그냥 오는지 아니면, 전치사 + 목적어가 오는지를 보고
자동사, 타동사.. 구분을 합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우리는 영어를 잘 하는 법을 알고 싶은 것이지 이 녀석이 자동사인지, 타동사인지가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만, 시험을 잘 보기 위한 암기 학습이 되어 버린거죠. 중요한 것은 내가 쓰는 문장의 문법이 맞는가 보다는, 자연스러운 문장인가가 더 중요하다 생각됩니다. 자동사를 타동사처럼 사용했다고 크게 비난을 받지는 않습니다.
예전에, 자동사 타동사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고 회화를 먼저 익혔을 때, 나랑 결혼해 줄래? 가 , will you marry with me? 라고 생각하며 2년은 살았던 것 같습니다. 왠지.. 나랑.. 이라는 부분 때문에 꼭 그렇게 말해야 하는 것 같았습니다.
나중에서야 캐나다 친구가 말해주더군요.. will you marry me? 가 맞다고요..
마치 한국말로는 너 나를 결혼해 줄래? 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ㅎㅎ
한글특성상 목적어에 구지 연결을 하려다 보니.. 그렇더라구요.. ^^
물론 친구는 그게 타동사(intransitive verb)이기 때문이라고도 말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with 를 쓰면 어색하고, 그게 맞으니 그렇게 써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오랜기간 사용했기 때문이겠죠.
-이렇게 정리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우리나라의 ~을 ~를 ~로.. 에 해당하는 부분을
어떤 동사는 이미 포함하고 있고(타동사), 어떤 동사는 그렇지 않다(자동사)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I attend the party.
나는 파티에 참석한다.
attend 는 ~에 참석하다. 라는 타동사이기 때문에 이미 ~로, ~를, ~에게 가 이미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그냥 뒤에 파티라고만 써도 "나는 파티에 참석한다"라는 말이 되어버립니다.
같은 뜻을 가진 participate이라는 동사가 있습니다. 자동사입니다.
I participate in the party.
나는 파티에 참석한다.
동일한 뜻이지만.. participate에는 우리말의 ~에 라는 말이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냥 "참석하다"로 보시면 됩니다.
그러니.. '~에' 에 해당하는 전치사 'in'을 사용해서 'party'와 연결해 줍니다.
그래서 ~에 참석하다라는 표현은
'attend' 또는 'participate in' 으로 익히셔야 나중에 'participate' 만 사용하면 어색하다는 것을 느끼실 겁니다. ^^
마치 우리가 "look me." 가 아니라 "look at me." 가 맞다는 것은 'look' 이 자동사니까 그렇다고 생각할 필요가 없는 것과 같습니다.
영어를 계속 공부해 보시면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실 겁니다. 오늘의 자동사가 내일의 타동사가 됩니다.
우리가 자동사라고 철썩같이 믿었던 녀석들이 사전에 찾아보면 타동사로도 쓰인다는 겁니다.
'go'를 완전자동사라고 하지만, 형식에 따라 타동사로 변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래서 자동사와 타동사를 구분하시고 외우시는 것보다는 하나의 동사로 보시고, 자동사의 경우 뒤에 오는 전치사와 함께 익숙해 지시는 것이 훨씬 좋은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사전을 찾으실 때, 지렁이 (~) 표시가 있는지 없는지로 구분하시면 쉽겠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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